하얼빈 - 우민호

review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가 준 선물처럼 하얼빈이 개봉했습니다.



하얼빈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에서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군 사이에서는 안중근에 대한 의심과 함께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1년 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안중근을 비롯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이게 된다.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와 협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하얼빈으로 향하고, 내부에서 새어 나간 이들의 작전 내용을 입수한 일본군들의 추격이 시작되는데… 하얼빈을 향한 단 하나의 목표, 늙은 늑대를 처단하라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처단을 표현한 영화인데요.

처단이라는 단어가 잘 사용되지 않는데 윤석열이 포고문에 처단이라는 단어를 써서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그 당시 독립운동가의 어려움을 나타내듯 드라마는 웃음기를 거둬내고 정말 우울한 분위기에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독립운동가의 고뇌와 이 계엄으로 혼란한 시기에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고생하신 독립운동가들이 지킨 나라를 친일파 놈들한테 빼앗길 순 없습니다.


영화 ‘하얼빈’은 1908년 7월 신아산 전투에서 시작해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거사를 치르기까지 긴박했던 과정을 첩보 드라마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눈오는날 촬영한 씬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영화 초반에 치열한 전투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안중근의 가족 이야기나 이토의 서사를 배제하고 의거를 준비하는 안중근과 독립군들의 갈등, 안중근을 추격하는 일본군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첩보 영화에 나오는 배신자, 고문, 총격전, 심리전 등을 정교하게 배치해 메마르고 차가운 첩보 스릴러의 분위기가 곳곳에서 묻어 나옵니다.

영상미도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요즘 나온 영화와 달리 전개가 천천히 진행되는 감은 있으나,


두만강을 홀로 건너는 안중근의사의 고뇌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전투에 패한 패장이라는 사실도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됬습니다.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을 모아야한다. 기어히 앞에 나가고, 뒤에 나가고, 급히 나가고, 더디 나가고, 미리 준비하고 뒷일을 준비하면 모든일을 이룰것이다


카레아 우라.


올해의 단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3 계엄 사태 이전에 이 영화를 보았다면 영화의 대사들이 이 정도로 깊이 와 닿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극 중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 백성들을 언급하며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는 국난을 잘 헤쳐 나갈 수 잇을 것입니다.



우덕순, 최재형은 실존 인물이고, 김상현 공부인, 이창섭 등은 허구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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